4년마다 우리의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세계인의 축구 축제’가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그것도 중동에서 개최됩니다. 중동 최초의 축구 축제를 앞두고 지금 카타르는 설렘과 흥분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도시 곳곳에 설치된 거리 장식과 기념 구조물은 축제의 분위기를 더하고, 사진 찍는 사람들의 표정에선 설렘이 느껴지는데요. 축구 경기가 열리는 스타디움 인근 지역부터, 중동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각종 문화 체험까지! 축제 분위기가 한창인 카타르를 랜선으로 미리 만나 볼까요?
비행시간만 11시간 가량(직항 기준). 서울에서 약 7,097km 떨어진 ‘카타르’는 어쩌면 당신에게 조금 낯선 나라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우리나라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나라죠.
한국과 카타르는 1970년대에 공식 수교를 맺은 이래 지금까지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 역시 1974년 양국이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후 본격적으로 카타르에 진출했습니다. 현대건설과 카타르의 인연이 시작된 것도 바로 그 즈음입니다. 현대건설은 1979년 ‘뉴도하 호텔(쉐라톤 그랜드 도하 리조트&컨벤션 호텔, 이하 ‘뉴도하 호텔’)’ 건설을 시작으로 고속도로, 박물관, 오피스 빌딩, 메디컬 센터 등 약 20여 개가 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카타르의 도시 인프라 구축에 힘을 보탰습니다.
2022 카타르 세계 축구 축제를 맞이해 카타르를 방문한다면 시민들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현대건설의 역작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카타르 거주 9년차가 손님 맞을 준비가 한창인 카타르의 주요 여행지는 물론, 그 길목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현대건설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아흘란 와 싸흘란!
카타르 축구 축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축구 축제 열기로 가득한 카타르 도심. ]
축구 축제를 위해 카타르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곳은 바로 경기가 열리는 스타디움이겠죠. 8개의 경기장은 카타르 도하 중심부로부터 각각 북쪽과 남쪽, 서쪽에 흩어져 있는데, 각 경기장 마다 카타르의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 있습니다.
도하 남쪽 지역인 ‘알와크라(Al Wakrah)’에 위치한 ‘알자누브 스타디움’은 카타르 전통 범선인 ‘다우’ 모양을 띠고 있고, 도하 북쪽 ‘알코르(Al Khor)’ 지역에 있는 ‘알바이트 스타디움’은 카타르 유목민의 전통 텐트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또 도하 중심부 알투마마(Al Thumama)에 위치한 ‘알투마마 스타디움’은 아랍 남성의 전통 모자 ‘가피야’를 본떠 만들어졌는데, 여러 개의 구멍을 이용해 가피야의 다양한 문양을 형상화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의 경기가 열리는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은 ‘사막의 다이아몬드’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외관을 자랑하는데요. 이름에서 예측할 수 있듯 경기장 주변을 여러 대학의 캠퍼스가 감싸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장소는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랍 지역의 그릇 모양을 한 이 경기장은 축제의 피날레인 결승전이 열리는 장소이기도 한데요. 금색으로 칠한 경기장 외부가 무척 인상적입니다. 경기장 투어의 종착역이라고 할 수 있는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은 도하 북쪽의 위성도시 ‘루사일(Lusail)’에 있습니다. 카타르 정부는 이번 카타르 축구 축제를 위해 도하 북쪽에 이 도시를 새롭게 조성하고 대규모 인프라 공사를 진행했는데, 여기 루사일 지역에서는 현대건설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여럿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루사일 고속도로’입니다.
[ 카타르의 수도 ‘도하’와 북부 위성 도시 ‘루사일’을 잇는 대표적인 교통망 ‘루사일 고속도로’. ]
카타르 국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루사일 고속도로는 왕복 16차로로 현대건설은 도로와 터널, 상하수도, 통신 라인, 변전소 등 각종 제반 시설을 건설했는데요. 루사일 고속도로의 남쪽 시작점 ‘와다(Wahda) IC’에 가면 높이 100m의 대형 아치 구조물도 볼 수 있습니다. 두 개의 아치가 서로 교차하는 이 구조물은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 루사일의 떠오르는 랜드마크 ‘루사일 플라자 타워’. ]
이 지역에 가면 눈에 띄는 건축물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루사일 플라자 타워’입니다. 루사일 플라자의 메인 타워는 지하 5층, 지상 70층 규모로 루사일에서 가장 높은 층수를 자랑하는데요. 아직 완공되지 않았지만 수려한 외관만으로도 이미 카타르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준비를 마친 듯합니다. 루사일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도시 중심지에 우뚝 선 루사일 플라자 타워의 웅장한 자태를 꼭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야자수를 따라 걸어요!
낮과 밤, 색다른 매력의 산책로 ‘도하 코니쉬’
[ 도심 속 야자수 산책로 ‘도하 코니쉬.’ ]
카타르까지 왔는데 경기장만 보고 갈 수는 없습니다. 카타르는 우리나라 경기도 보다도 면적이 작은 나라이지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합니다. 그중에 가장 추천하고 싶은 장소는 ‘도하 코니쉬(Doha Corniche)’입니다. 도하 코니쉬는 도하만을 따라 만들어진 약 7km의 산책로입니다. 낮과 밤의 분위기가 현저하게 달라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는데요. 낮에는 야자수 길을 따라 걸으며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밤에는 주변 호텔과 고층 빌딩이 수놓은 아름다운 야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카타르 도하에는 웨스트 베이(West Bay)부터 도하 코니쉬를 따라 정말 많은 호텔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아마 여러분이 카타르를 방문한다면 이 지역에 머무를 가능성이 매우 높을 텐데요.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을 비롯해 대다수의 팀이 이 지역에 베이스캠프를 두고 있다고 하니, 길에서 우연히 좋아하는 축구 선수를 만날 수도 있겠죠.
[ 도하 코니쉬 주변에 위치한 ‘뉴도하 호텔.’ ]
도하 코니쉬에 위치한 호텔 중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앞서 언급한 ‘뉴도하 호텔’입니다. 1979년 현대건설이 지은 이 호텔은 층이 올라갈 때마다 면이 달라지는 독특한 피라미드 형태를 자랑하는데요. 독특한 외관과 구조 덕분에 지은 지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카타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꼽히고 있습니다.
뉴도하 호텔은 현지인들 사이에서 더욱 유명한데요. 지난 2000년 유례없는 폭우로 도시 곳곳이 큰 피해를 입었는데, 수도 도하의 대형 건물 중 유일하게 뉴도하 호텔만 침수 피해를 입지 않으면서 유명세를 더했다는 후문입니다.
세계인의 축구 축제 기간, 카타르 도심은 하나의 커다란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변신합니다. 축제를 앞두고 카타르 정부 박물관청은 전 세계 관람객들에게 카타르의 전통 문화유산과 공공미술 등을 알리기 위해 ‘카타르 크리에이츠’라는 이름의 대규모 공공미술, 전시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현재 카타르 해변, 사막, 도심 속 빌딩 숲 곳곳에서는 다양한 공공조형물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대표작으로는 카타르 북서쪽 알 주바라(Al Zubara) 해변에 우뚝 선 올라푸르 엘리아손(Olafur Eliasson)의 <하루의 바다를 여행하는 그림자>, 도하 코시니에 전시된 팝아트의 거장 제프 쿤스(Jeff Koons)의 공공조형물 <듀공> 등이 있습니다.
이밖에도 카타르 박물관청은 독일의 카타리나 프리치(Katharina Fritsch), 스위스의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 인도의 실파 굽타(Shilpa Gupta), 한국의 강서경 작가 등 세계 유명 작가들의 예술 작품 100여 점을 수도 도하의 시내 곳곳에 설치했는데요. 도심 속에서 우연히 만나는 예술 작품은 여행의 또 다른 재미를 더해줍니다.
거리에서 만나는 예술 작품도 무척 반갑지만, 개인적으로 카타르의 문화예술을 제대로 느끼려면 금세기 최고의 걸작이라 불리는 ‘카타르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Qatar)’을 방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대건설이 시공한 카타르 국립박물관은 세계적 거장인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이 ‘사막의 장미(장미 모양을 띤 사막의 모래 덩어리)’를 모티브로 설계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휴일이 아니더라도 늘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이곳은 건물 외관만으로 한 편의 예술 작품을 보는 듯 합니다. 이곳은 카타르 국민들의 관심과 애정을 반영하듯 2020년 신규 발행한 200리얄 화폐에 삽화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카타르 국립박물관에서는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피필로티 리스트’가 조명 1만 2000여 개를 활용해 제작한 <너의 뇌가 나에게, 나의 뇌가 너에게> 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박물관 옆에 설치된 분수 조각도 놓쳐서는 안될 관람 코스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프랑스 작가 ‘장-미셸 오토니엘’의 작품인 <ALFA>는 인근 사막의 식물과 아랍어의 특정 문자에서 영감을 받아 재해석했는데요. 최대 5.2미터에 달하는 개별 분수 조각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라베스크 문양의 물줄기는 비정형적인 카타르 국립박물관의 모습과 조응을 이룹니다. 밤에는 물줄기에 분수 조명이 반사돼 낮에 보는 것과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둘러볼 곳은 현지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카타르 전통시장 ‘쑥 와키프(Souq Waqif)’는 로컬 문화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장소인데요. 해가 진 뒤 황금빛 조명을 받아 금빛으로 물든 ‘쑥’을 거닐다 보면, 아랍식 전통 건물과 전통 의상을 입은 현지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아랍 공예품을 구경하고 다양한 아랍 음식을 맛보다 보면 중동에 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활동적인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사막 투어’를 추천합니다. 사륜 바이크, 샌드 보드, 낙타 라이딩 등 모래 위에서 즐기는 다양한 활동은 분명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카타르 여행 TIP>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를 즐겁게 여행하기 위해 알아야 몇 가지 주의사항! (1) 알코올과 돼지고기 반입 NO! 이슬람 율법에 따라 카타르에서는 돼지고기와 알코올 반입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여행객들은 호텔이나 일부 음식점에서만 맥주와 와인을 마실 수 있는데요. 이를 어기고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실 경우, 최대 징역 6개월과 3,000리얄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다만, 2022 카타르 축구 축제 기간에 한정해 경기장 주변에서 맥주를 마실 수 있습니다. 축구 축제 기간 동안 경기장 밖에 정해진 ‘팬 존’에서 음주를 허용한 것입니다. 카타르는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경기 종료 이후 1시간까지 총 6시간 동안 팬 존에서의 음주를 허용하고 있으며 술을 들고 경기장 내로 들어가는 것은 금지됩니다. (2) 노출이 심하거나 신체에 달라붙은 옷은 삼가세요! 이슬람 문화권에 대한 존중의 의미로 여성의 경우 무릎과 어깨를 포함하여 신체가 많이 노출되거나 신체에 달라붙는 옷은 되도록 피하는 등 복장에 신경 쓰는 게 좋습니다. 외국인 대상의 복장 규정은 없지만 즐거운 여행을 위해 레깅스 착용, 맨발의 슬리퍼, 노출이 심한 옷 등은 피해 주세요! (3) 수돗물 NO, 식수는 꼭 따로 구매하세요! 물갈이에 취약한 사람이라면 각별히 마시는 물에 신경 써야 합니다. 카타르의 수돗물에는 석회질이 많아 배앓이를 할 수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식수는 꼭 따로 구매해야 합니다. (4) 레스토랑에 팁 문화가 있나요? 해외여행 할 때 종종 레스토랑 팁 문화가 달라 헷갈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카타르에서는 레스토랑에서 식사할 때 팁은 의무 사항이 아닙니다. 다만, 서비스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팁을 남겨도 무방합니다. (5) 카타르 축구 축제 기간 중 아프거나 다치면? 하마드 메디컬 센터로! [ 2022 카타르 축구 축제 기간 무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마드 메디컬 센터’. ] 2022 카타르 축구 축제 기간 예기치 못한 사고나 질병으로 병원에 갈 일이 생긴다면 ‘하마드 메디컬 센터’를 방문하세요. 도하 중심부에 위치한 하마드 메디컬 센터는 현대건설이 2016년 준공한 최첨단 의료시설인데요. 여행자 보험과 축제 등록 카드 등을 지참하고 이곳을 방문하면, 축제 기간 동안 무료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