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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BTS’부터 ‘오징어 게임’까지 차트로 보는 2021 트렌드 결산

2022.01.10 2min 37sec

2021년은 ‘코로나19 시국’ 2년차의 피로감을 ‘K-콘텐츠’로 승화한 해가 아닐까 싶은데요. 대중들은 제한적인 사회활동에도 새로운 생활패턴을 만들어냈고, 즐길 거리를 찾아 마음껏 향유했습니다. 한국의 문화 콘텐츠는 다양성을 넓히고 영향력을 확장해 세계적으로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K-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준 오징어게임

[ 'K-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준 '오징어게임' ]



국내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한 애플리케이션

코로나19 시대에 집콕 생활이 일상화되고 모바일 기기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면서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순위가 우리 생활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척도가 됐습니다. 올 한 해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은 방역패스 시행으로 필수가 된 코로나19 전자 예방접종증명서 ‘COOV’다.


coov 쿠팡이츠


다운로드 횟수가 무려 650만 건으로, 2위인 ‘쿠팡이츠’의 두 배를 뛰어넘습니다. 쿠팡이츠는 코로나19로 사용자가 크게 늘어난 배달 앱 중에서도 ‘한 번에 한 집 배달’ 시스템 덕분에 사용자 증가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위와 4위는 주식에 이은 암호화폐 투자 열풍을 반영한 디지털 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모바일 은행 ‘케이뱅크’가 차지했습니다. 국내 암호화폐 이용자는 최소 700만 명(암호화폐 거래소 가입자 수 기준) 이상으로, 암호화폐가 재테크 수단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의 애플리케이션 ‘The 건강보험’은 정부 재난지원금 신청에 필요한 건강보험료 조회 서비스를 제공해 다운로드 횟수 5위에 올랐습니다. 이 밖에도 ‘SNL코리아’와 EPL 축구 경기, ‘콜드플레이’의 콘서트 스트리밍으로 급부상한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가 6위, 중고 거래의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한 ‘당근마켓’이 8위를 차지했습니다. * 기준: 2021년 12월 14일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은 넷플릭스 시리즈

요즘은 TV 시청률보다 넷플릭스의 순위가 더 화제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한국 콘텐츠들이 호평을 받자 국내에서도 넷플릭스의 인기와 영향력이 함께 높아졌습니다. 올해 그 선두에 선 작품은 세계적인 신드롬을 낳은 <오징어 게임>입니다.


오징어게임


지난 9월 1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스트리밍을 시작한 모든 나라에서 시청 1위를 달성하고 무려 53일간 전 세계 넷플릭스 순위 1위를 기록하는 신기록을 세우며 역대 넷플릭스 시리즈 중 최고 흥행 성적을 거뒀습니다. 2위는 프랑스 미스터리 드라마 <뤼팽>으로, 고전 소설 아르센 뤼팽을 모방한 신사적인 도둑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냈습니다. 3위를 기록한 <섹스/라이프>와 5위 <브리저튼>은 모두 ‘29금 로맨스’로 불리며 특히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4위는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인데요. <종이의 집>과 <오징어 게임>은 결이 비슷하죠. 현실에서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이 특정 공간에서 처절한 사건에 휘말린다는 내용이 닮았습니다. 한국판 <종이의 집>도 곧 방영 예정이라고 하니 오리지널 버전을 먼저 보고 비교해 봐도 재미있을 것입니다. * 기준: 2021년 12월 15일  



세계 최다 음원 스트리밍 아티스트

오랜 시간 영미권 중심이었던 글로벌 음악 시장이 비영어권 아티스트들에게도 점차 곁을 내주고 있습니다. 2021년 최다 음원 스트리밍 횟수를 기록한 아티스트 1위에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배드 버니’, 3위에 한국의 ‘BTS’가 꼽힌 것이 이를 방증합니다. 3월에 무려 스페인어 앨범인 ‘YHLQMDLG’로 빌보드 앨범 차트 2위를 기록한 배드 버니는 남자로는 두 번째로 ‘플레이보이’ 잡지 커버에 등장할 정도로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배드 버니


‘스페인어로 부르는 레게’라는 뜻의 ‘레게톤’에 힙합, 록, 발라드 요소를 섞어 멜로디에는 흥이 넘치지만 가사에는 사회적인 메시지도 담았습니다. 배드 버니에 이은 2위는 앨범마다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는 2000년대 최고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테일러 스위프트’입니다. 3위를 기록한 ‘BTS’는 세계 최다 스트리밍을 기록한 한국 음원 TOP 10에 6곡이나 올리며 K팝 신한류의 선봉장에 섰습니다. 4위와 5위는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드레이크’와 ‘저스틴 비버’가 각각 차지했습니다. * 기준: 2021년 12월 1일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은 책

교보문고는 올해 우리나라 도서 시장의 흐름을 가장 잘 나타낸 키워드로 ‘꿈’을 선정했습니다. 판타지 장르의 선전, 재테크 관련 도서의 열기, 학습서 및 취미 도서 판매 증가를 볼 때 꿈같은 이야기에 대한 동경과 꿈을 이루고자 하는 대중의 열망이 베스트셀러에 고스란히 녹아있다는 것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은 책  


1위를 기록한 『달러구트 꿈 백화점』과 3위에 오른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등 우리나라 소설 시장에서 전통적으로 마이너 장르였던 판타지 소설이 종합 베스트셀러 5위 중 두 권이나 포함된 것이 가장 인상적입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국내 주식시장을 강타한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이 2위를 기록했습니다. 아무리 가까이하려 해도 멀게만 느껴졌던 철학 분야의 책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가 베스트셀러 5위에 오른 것도 이례적입니다. 이 책의 작가 에릭 와이너는 철학 이야기를 위트 있는 여행기로 풀어내 ‘빌 브라이슨의 유머와 알랭 드 보통의 통찰력이 만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기준: 2021년 12월 5일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은 영화

류승완 감독의 영화 <모가디슈>가 약 36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2021년 국내 영화 흥행 순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모가디슈>는 스토리와 연출, 액션, 배우들의 연기까지 골고루 호평을 받으며 연말 각종 영화제에서 작품상 등을 휩쓸었는데요.


모가디슈


2021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힌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은 12월 15일 개봉 후 일주일 만에 3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모가디슈>를 바짝 추격 중입니다. 재미와 감동을 모두 담은 스토리로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바치는 헌사’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3위와 4위 역시 마블의 <이터널스>와 <블랙위도우>가 차지했습니다. 300만 관객을 기록한 <이터널스>는 마동석이 마블 히어로 중 ‘길가메시’ 역을 맡아 한국 관객들의 관심이 집중됐는데, 그의 전매특허인 맨손 액션이 그대로 영화에 등장해 ‘K-귀싸대기’의 위엄을 보여줬습니다. 현란하고 화끈한 자동차 액션을 9번째 시리즈로 선보인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는 <블랙위도우>에 이어 흥행 5위에 올랐습니다.  * 기준: 2021년 12월 22일



글=김보나 / 자료 제공=교보문고, 다이티 데이터 마켓, 스포티파이, 영화진흥위원회, FlixPatrol,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