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공 준공, 현건인으로서의 능력과 품격을 말하다”
[ 아인 두바이 현장 이창환 소장, 강호민 공무파트장, 박진수 사업수행파트장, 이영수 책임 ]
10월 21일 아인 두바이가 오픈했습니다. 세계 최고 높이의 관람차를 준공한 소회가 궁금합니다.
이창환 소장(이하 현장소장) 건설인으로서 평생 경험해 온 프로젝트 중 가장 특별한 현장이었습니다. 그 희소성 때문에 기술적인 어려움과 난관을 겪었지만, 인고의 시간 끝에 완공했을 때의 감회는 여타 프로젝트 때와 크게 달랐습니다. 많은 이가 준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할 만큼 어려운 공사였지만, 우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지면을 빌려 고생한 모든 직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이영수 책임(이하 이영수) 6년6개월간 현장에서 휠 구조 설계와 시공 트러블 슈팅(Trouble Shooting)을 담당하고 있는 이영수 책임입니다. 우리 현장은 감리사 매니저조차 “성공적으로 준공할지 몰랐다”는 말을 할 정도로 난공사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소장님 이하 현장 직원들과 캐빈에 시험 탑승했을 때의 감회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뭉클했습니다. ‘마침내 완성했구나!’라는 탄성과 함께 성취감과 자부심을 크게 느꼈죠.
박진수 파트장(이하 박진수) 현장에서 드라이브 시스템 및 MEP(기계·전기·설비) 시공을 하다, 현재는 기술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블루워터스 인근에 유람선이 많이 지나가는데요. 예외 없이 현장 앞에서 배를 세우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 때마다 참 뿌듯합니다. 누구에게 이야기해도 알 법한 두바이의 랜드마크 구조물을 건설했다는 것에 큰 만족감을 느낍니다.
강호민 파트장(이하 강호민) 사업지원 및 공사 총괄을 맡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첫 번째 캐빈을 발주처와 약속한 날 어렵게 설치해냈을 때 그동안의 힘듦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이 과정까지 얼마나 힘들게 왔는지 발주처와 운영사도 알았기에 “현대건설의 기술력에 정말 놀랐고, 감사하다”며 기념사진 촬영을 제안하기도 했죠. 이때 받은 기운으로 준공까지 더욱 매진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여느 관람차와도 비교되지 않을 정도의 규모입니다. 그런 만큼 숱한 어려움을 극복해냈다고 들었습니다.
박진수 신뢰도 검증을 위해 연속 운전 테스트를 할 때 갑자기 드라이브 시스템의 가이드 부품 일부가 파손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1년 이상 잘 사용했던 시스템이라 이 같은 리스크를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더욱 당혹스러웠는데요. 긴급하게 임시 자재를 제작하고 설치한 결과 큰 공기 지연 없이 시운전 및 연속운전 테스트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강호민 휠 공사는 복합 공정으로 토목·건축·기계·전기·계장 등 간에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공정 간섭이 최소화되도록 각 협력사 사장들을 직접 찾아가 협업을 요청하고, 때로는 소리를 높이고 때로는 달래며 각 공정이 적기에 진행될 수 있도록 안간힘을 썼습니다.
이영수 아인 두바이는 초대형 회전 구조물입니다. 베어링(Bearing)은 허브·스핀들 내의 중요한 부품 중 하나인데요. 기존에 설치한 가설 베어링이 예상보다 큰 마찰력 때문에 탈락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 즉시 발주처 사장과 소장님과 함께 네덜란드로 날아가 베어링 설계사 및 제작업체를 만났고, 아인 두바이 맞춤형 베어링을 제작해 삽입했습니다. ‘눈앞이 아찔하다는 게 이런 것이구나!’ 느꼈던 순간이었죠.
현장소장 지금까지 시공된 관람차에 비해 월등히 크기 때문에 참고할 만한 사례가 없었습니다. 설계부터 시공까지 수많은 검증과 테스트를 거쳐야 했고, 공정마다 극복해야 하는 기술적 어려움이 발생했죠. 이는 곧 공정 지연 및 비용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이려 많은 전문가를 영입하고자 했으나, 그 역시 녹록지 않았습니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고비가 있었으나 그때마다 집중력을 발휘했고, 현장 직원들은 전력을 다해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전 과정을 발주처, 감리사, 해외 협력사들과 협업해야 했기에 치밀한 전략과 부단한 인내가 필요했는데요. 현장이 오픈하기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은 본사 직원들과도 준공의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고생한 현장 직원들에게 한마디.
강호민 공사를 수행하며 우리 직원들이 발명가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새로운 기술과 소재를 찾아 나섰고, 새로운 설치 방법을 고민했기 때문입니다. 현지에서 모든 것을 조달할 수 없었기에 전 세계를 뒤져 전문가와 필요 자재를 구한 것도 이제는 추억이 됐습니다. 한때는 ‘현대건설이 기술적인 문제로 휠을 완료하지 못하고 철수한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확신이 있었지만, 혹자는 감히 상상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런 만큼 모든 직원이 멋지고 자랑스럽습니다.
박진수 착공부터 준공까지 ‘강·강·강’인 현장이었기에 공사에 참여했던 모든 분에게 고마움과 찬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현대건설 아인 두바이 현장 파이팅!
이영수 구조 설계를 위해 본사 토목설계실과 기술연구원의 다양한 전문가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자문 덕분에 현장의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시간은 무거운 바위를 짊어지고 가파른 산을 오르는 기분이었습니다. 우리 현장에서 터득한 수많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특수 구조 전문가로서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현장소장 우리 현장에서 단련된 사람이라면 웬만한 어려움도 거뜬히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힘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고민을 했다는 뜻이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결정과 그에 따른 결과를 온몸으로 체험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건설인의 능력과 품격을 구성하는 큰 역량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글=현대건설 홍보실 박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