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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사람]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 현장 (1)

2021.09.30 3min 53sec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국내 최초 제로 에너지 데이터센터


동대구역에서 대구시 동구 도학동 448 주소를 따라 차로 30여 분 달리면 도심지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계절 행락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대구의 자랑 팔공산입니다. 목적지에 도착해 시선을 동에서 서로 옮기면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의 도장마을 맞은편으로 팔공산 자락에 둘러싸인 건설 현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 현장. 대한민국의 정보 자산을 지키는 요새이자, 어떠한 상황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 정부 데이터센터입니다.

데이터센터 기술력 총망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 현장’
현실과 가상세계를 연결해 주는 것이 클라우드(Cloud)라면,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를 존재하게 하는 심장과 같습니다. 데이터센터가 찰나라도 멈춘다면, 현실 공간과 빅데이터·인공지능으로 연결된 가상공간은 단절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데이터센터가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2022년 3월 준공을 위해 작업에 한창인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는 수천만 국민의 정보가 보관·분석되는 곳으로, 사람의 개입이 거의 없이 소프트웨어 조작만 하면 자동제어 및 관리가 되는 ‘지능형 클라우드 컴퓨팅 전용 센터’입니다. 발주처인 조달청은 실시설계 기술제안 방식으로 2018년 프로젝트 입찰 공고를 냈습니다. 실시설계 기술제안 입찰은 발주처의 실시설계서와 입찰안내서에 따라 입찰자가 기술제안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 공정을 아우르기에 시공사의 기술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드론으로 촬영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 현장 전경

[ 드론으로 촬영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 현장 전경 ]


청와대, 국회의사당과 같은 수준의 ‘가급’ 국가 보안시설이자, 대전·광주센터에 이어 세 번째로 지어지는 정부 데이터센터 수주전에는 현대건설을 포함해 국내 유수의 기업 세 곳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습니다. 현대건설은 2007년부터 금융결제원 분당 IT센터, KT 목동 IDC 신축공사, NH 통합IT센터, KB국민은행 통합IT센터 등을 성공적으로 시공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주에 나섰습니다. 접전 끝에 에너지 절약을 위해 건물과 땅 사이에 틈새를 두는 열미로(Thermal Labyrinth) 시스템 개선, 냉방 전력 에너지 사용 최소화, 지열·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활용 등의 기술을 높게 평가받으며 승리의 깃대를 쥐었습니다. 특히 경쟁사들이 연평균 PUE(Power Usage Effectiveness, 전력 사용 효율성) 1.3~1.34를 제안한 데 반해 현대건설은 국내 최고 수준인 PUE 1.227을 제시하며 발주처와 수요기관인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PUE는 1에 수렴할수록 좋은 수치이며, 1.4 이하부터 그린 데이터센터 플래티넘 등급(최고 등급)입니다.


항온·항습실

[ 항온·항습실 ]


대지 면적 8만1367㎡(연면적 3만5602㎡), 계약고 1590억원(당사분 47%, 687억원) 규모인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는 행정동(지하 1층~지상 3층), 전산동(지하 3층~지상 2층), 방문자 센터(지하 1층~지상 2층), ESS(Electric Power Storage System, 에너지 저장 시스템) 설비동(지상 1층)을 건설하는 프로젝트입니다. 현대건설은 최고 품질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설계 단계에서 ▶무중단 운영이 가능한 Tier Ⅳ(Tier는 세계적인 인증기관인 미국 ‘업 타임’이 규정한 데이터센터 안정성 등급 기준으로, Ⅳ가 최상위) 수준 설계 ▶건축·구조·설비 모듈화를 통한 무중단 증설 ▶그린 데이터센터 플래티넘 인증 ▶‘가급’ 국가 중요 시설에 맞는 보안 체계 달성 ▶재난·재해에도 안전한 매립형 데이터센터 구축 등 다섯 가지 핵심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서버 냉각을 위한 발전기

[ 서버 냉각을 위한 발전기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에는 현대건설의 데이터센터 시공 노하우와 기술력이 총망라돼 있습니다. 데이터센터는 24시간 365일 ‘열’과 전쟁을 치릅니다. 서버에 전기가 공급되는 만큼 열이 발생하는데, 높은 열은 서버를 망가뜨려 데이터 손실을 초래한다. 서버를 식히고, 냉각에 필요한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것이 데이터센터 공사의 핵심입니다. 현대건설은 ‘무중단’ 운영에 필수적인 서버 냉각과 이를 위해 소요되는 에너지를 최소화하고자 ‘매립형 데이터센터’를 고안해 냈습니다. 반지하 형태로 지중(地中)에 매립돼 있는 현장은 겨울에는 차가운 외기를 서버 냉각에 사용하고, 여름에는 겨우내 축적한 냉각 에너지를 최하층 PIT(사람이 상주하지 않는 지하 설비 공간)에 활용합니다. 또 매립형 건축물을 통해 규모 7.0의 지진, 대테러 등 재난·재해 상황에도 가동되는 우수한 내진·방호 성능을 확보했습니다.


배터리 랙(Rack)에는 주 전류 공급선이 갑작스럽게 작동하지 않거나 정전이 발생했을 때 즉각적으로 전류를 공급하는 무정전 전원 장치 시스템(UPS·Uninterruptible Power Supply)이 설치됐다.

[ 배터리 랙(Rack)에는 주 전류 공급선이 갑작스럽게 작동하지 않거나 정전이 발생했을 때 즉각적으로 전류를 공급하는 무정전 전원 장치 시스템(UPS·Uninterruptible Power Supply)이 설치됐다 ]


또한 현장은 본사 건축주택경쟁력추진팀과 협업해 현대건설 디지털 건설의 현재를 엿볼 수 있는 첨단 기술 21개를 적용했습니다. 선진 설계 기법인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설계·시공에 도입하고, 로보틱스·프리패브(Prefab, 모듈화 공법의 일종으로 건축 부재를 미리 공장에서 생산해 현장에서는 조립만 하는 것) 기술과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 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현대건설만의 현장 안전관리시스템 하이오스(HIos) 등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품질과 안전성을 높였습니다. 국내 최초로 ‘제로 에너지 데이터센터’를 표방하는 만큼 건물 내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주는 에너지 통합관리시스템 Smart BEMS(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 등도 적용했습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는 건축물 에너지 효율 등급,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초고속 정보통신 인증 등 7곳의 인증기관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2019년 10월 31일 기공식을 마친 현장은 발주처 사정과 팬데믹으로 2020년 5월 기초 콘크리트 타설을 시작했습니다. 기록적인 태풍과 한파, 관급 자재 수급 차질 등 연이은 악재로 공사가 지연되기도 했으나 현장은 패스트트랙으로 속도전을 펼치는 한편, 행정·공무적 능력을 발휘해 발주처로부터 두 차례 공기 연장을 이뤄냈습니다. 이와 더불어 설계 변경을 통해 하이오스를 안전관리비(건설기술 진흥법 제63조에 의거) 항목으로 인정받으며, 6000만원 상당의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현대건설 최초의 사례입니다. 8월 27일 기준 공정률은 63%로 현장은 이듬해 3월 준공을 목표로 최상층 골조 공사와 내·외부 마감 공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현장 직원들은 “숱한 역경을 겪었으나 합심해 큰 사고 없이 6부 능선을 넘었다”며 “현장의 우수한 시공 실적과 인적 자원이 훗날 있을 데이터센터 입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조직 통합으로 더 강화된 현장 기술지원 ‘건축주택경쟁력추진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며 건설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현대건설은 노동력 위주의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생산성을 혁신하고자 2020년 건축주택스마트건설팀을 신설했습니다. 팀은 기존의 2D 도면에서 벗어나 디지털 중심의 도면 및 공사관리를 위한 ‘BIM’, 건설 현장의 생산성 혁신과 효율적인 현장 운영을 위한 ‘스마트건설’ 파트로 나뉘었습니다. 2021년에 들어서며 우리 회사는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에 건축주택스마트건설팀과 원가·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제 발굴, 핵심 상품 경쟁력 확보 등의 업무를 하던 건축주택경쟁력강화팀을 통합해 ‘건축주택경쟁력추진팀’(이하 경쟁력추진팀)을 조직했습니다. 업무도 크게 ‘BIM’와 ‘스마트·경쟁력’ 파트로 나눴습니다.


경쟁력추진팀은 조직이 강화된 만큼 현장 및 유관 부서와 더욱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습니다. 현장의 니즈를 파악해 맞춤형으로 디지털 기술을 제안·지원하고, 현장 직원들의 BIM 내재화를 위한 교육도 진행 중입니다. 스마트 건설기술의 현장 확산을 위해서는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적용성 검증을 위해 현장과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검증된 기술은 각 현장의 특성에 맞춰 기술을 제안하고, 적용 초기에는 현장에 나가 기술을 지원합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는 현대건설 디지털 건설기술 역량을 퀀텀점프(Quantum Jump, 단기간 실적이 비약적으로 호전되는 것) 계기로 삼기 위한 특별한 현장입니다. 경쟁력추진팀은 현장의 전 과정에 스무 가지가 넘는 디지털 건설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기술별 사전 검토 ▶업체 선정 및 발주 지원 ▶대내외 이해관계자 교육 등을 진행했습니다. 기술 적용 초기 4개월 동안은 현장에 상주하며 현장 직원들과 동고동락했으며, 적용 후에도 온·오프라인으로 현장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습니다.
경쟁력추진팀은 ‘글로벌 No.1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현대건설이 국내외 경쟁사보다 한 걸음 더 앞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쟁력추진팀원들은 “타사 대비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다량의 아이디어를 발굴·추진하고 있다”며 “미래 지향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글=현대건설 박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