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커플이라면, 관심가질 내용이죠. 인생의 가장 특별한 이벤트 중 하나인 허니문을 국내에서 특별하게 보내고 싶은 신혼부부에게 여행 전문기자가 자신 있게 추천하는 국내 허니문 핫스폿을 소개합니다. 모두 ‘뻔’하지 않은 곳이라 더욱 특별하답니다.
떠오르는 신혼여행 성지, 울릉도
[ 울릉도는 제주도에 이어 신혼여행 성지가 됐습니다 ]
‘실버 투어’로 정평이 났던 울릉도가 신혼여행 성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허니문인 만큼 신혼부부가 택한 교통수단은 비행기입니다. 일단 김포에서 비행기로 포항공항에 도착합니다. 포항여객터미널까지 무료셔틀을 타고 이동한 뒤 오전 9시50분 배를 타고 울릉도로 들어갑니다. ‘컴백’도 역시 비행기입니다. 울릉도에서 오후 7시에 도착하는 포항행 배를 타고 돌아오는 거죠. 전용셔틀을 타고 이번에는 울산공항으로 내달립니다. 밤 9시15분 비행기를 타면 오후 10시10분 김포공항에 사뿐히 내립니다.
울릉도는 택시가 드뭅니다. 현지 투어는 당연히 렌터카죠. 핵심 드라이브 코스는 해안도로. 무리해서 일반 도로를 탔다간, 험한 길에 당황하기 일쑤니 주의해야 합니다. 참고로 울릉도의 해안도로는 제주처럼 일주가 되지 않습니다. 섬 동쪽 섬목에서 저동까지는 해안도로가 없습니다. 숙소를 출발해 비경을 보고 숙소로 다시 돌아오는 일정을 잡는 것이 무난합니다. 또한 울릉도는 주유소가 드뭅니다. 도동·저동·태하에만 있으니 연료 보충에 대한 계획도 미리 세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신혼부부에게 인기 있는 울릉도 3대 포인트 중 넘버 원은 섬목 해안도로입니다. 유명한 ‘핫플’ 나리분지를 가려면 천부마을을 거칩니다. 이때 천부마을에서 섬목까지 가서 관음도를 꼭 함께 봐야 합니다. 이 포인트는 울릉도에서 바다 색깔이 가장 독특한 구간입니다. 특히 가는 길에 만나는 삼도, 삼산도는 육로 관광으로는 볼 수 없는 경관을 자랑합니다. 석포전망대는 울릉도 여행에서 무조건 봐야 하는 ‘MUST SEE’ 포인트입니다. 골든타임은 일몰로, 이때는 꼭 인증샷을 남겨야 합니다. 마지막 추천 코스는 수층교, CF에 자주 등장하는 장소입니다. 해안도로를 개설하며 만든 좁은 8자 모양의 다리로 해 질 녁 수층교와 바다가 선홍빛으로 물드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Tip
울릉도 신행의 달콤한 하룻밤 명소는 ‘코스모스 리조트’. 무수히 겹친 꽃잎을 닮은 건물 외형이 몽환적인 이곳은 울릉도의 자연환경과 천지의 기를 조화시킨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합니다.
허니문도 다이내믹하게, 쓰리픽스 챌린지
[ 요즘 신혼부부에게 인기라는 캠핑카 신혼여행 ]
산을 좋아하는 신혼여행족들은 ‘쓰리픽스 챌린지’에 도전하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3봉, 한라·지리·설악의 봉우리를 신혼여행 기간에 정복하는 겁니다. 최근 승우여행사는 ‘Korea 3 peaks Challenge 5570m’ (이하 5570 챌린지) 패키지를 선보였다. 정확히 3일 만에, 3대 봉을 정복하는 코스입니다. 3일 동안 약 4만7000m를 걷고, 총 5570m 높이를 오릅니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특별한 기억을 남기고픈 예비부부들이 심심찮게 도전장을 내민다고 합니다. 일정은 이렇습니다. 첫날 이른 오전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사천공항에 도착한 후 지리산 천왕봉을 등반합니다. 바로 삼천포·제주행 선박인 오션비스타제주에 몸을 실어 제주로 향합니다. 둘째 날 아침 제주도에 도착해 한라산 등반을 마치고, 비행기로 양양공항으로 이동. 셋째 날 설악산 대청봉을 찍으면 완벽한 다이내믹 산행, 아니 ‘신행’이 마무리됩니다. 한편, 다이내믹 여행을 즐기는 신혼부부에게 ‘캠핑카’도 핫합니다. 완벽한 언택트 여행에 오붓한 시간까지, 일석이조죠. 캠핑카 렌트비는 보통 4박5일에 150만원(2인 기준). 집 앞까지 캠핑카를 배달해 주고, 추가 요금을 내면 웨딩카 장식까지 해줍니다.
Tip
‘5570 챌린지’는 안전 산행 가이드 2명이 동반하며 항공료 2회, 선박비, 숙박비, 현지 버스비, 지역 별미를 포함해 1인당 일요일 출발은 65만원, 금요일 출발은 70만원에 판매 중입니다.
제주도에서 즐기는 ‘해외st’ 숙소
[ 밤 풍경이 특히 이국적인 사무이 제주 내외부 전경 ]
제주도가 그 옛날 ‘부곡 하와이’만큼 식상하다고 생각하면 큰 코 다칩니다. 신혼여행지는 제주도라도 자는 곳이 차원이 다릅니다. 대표적인 곳은 애월의 노천탕을 품은 숙소 ‘사무이 제주’. 태국의 코사무이를 연상시키는 이곳은 해외의 럭셔리 풀빌라를 통째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입니다. 이곳의 압권은 거실. 통창을 열면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프라이빗 풀빌라가 펼쳐집니다. 수영을 마치면 선선함을 달랠 히노키탕이 온수를 품고 대기 중입니다. 제주도 서귀포 라인에서는 코사무이 풍의 럭셔리 펜션이 핫합니다. 입구부터 야자수를 심어 야외에 나와도 태국에 온 듯한 기분이죠. 단층 구조의 독채형 빌라들이 일렬로 늘어서, 특히나 밤 풍경이 이국적이라는 평가입니다.
[ 남아프리카 리조트 호텔을 콘셉트로 인테리어한 롯데호텔 제주 ]
이번엔 남아프리카로 떠나볼까요. 제주도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롯데호텔 제주는 남아프리카 리조트 호텔 ‘The Palace of the Lost City’를 콘셉트로 설계된 곳입니다. 제주의 자연과 이곳만의 독특한 인테리어는 색다른 풍광을 자아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야외 스파를 볼 수 있는 가든뷰는 최고 인기 객실. 신혼부부에게는 호텔 내 4채밖에 없는 풀빌라 스위트룸이 특히 인기니 예약을 서두르는 것이 좋습니다.
Tip
여행 일정 검색, 호텔 선정 등 모든 것이 귀찮다면 아예 전 일정을 맞춤형으로 짜주는 패키지형 신혼여행 상품도 있습니다. 이름하야 ‘국내트로(국내+레트로) 신혼여행’. 집 앞까지 기사와 함께 가이드가 찾아와서 일정 내내 코스를 안내하며 스냅사진까지 찍어줍니다. 코스는 강원권·전라권·경상권 중 입맛대로 고르면 됩니다. 비용은 2박3일 기준 1인 250만원 선. 사무이 제주, 롯데호텔 제주 같은 최고급 숙소까지 골라주니 머리 싸매고 코스와 숙소를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글=신익수 <매일경제신문> 여행 전문기자 / 사진=각 업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