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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사람]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현장 직원들과의 메신저 인터뷰 (2)

2021.03.18 2min 58sec

“현장의 실행 역량과

연구소의 기술 역량이 빛난 도전”


[현장&사람]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현장 직원들과의 메신저 인터뷰 (2) [현장&사람]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현장 직원들과의 메신저 인터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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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탁 책임 (KALM 현장) / 방영택 책임 (KALM 현장) /

차수호 연구원 (플랜트연구팀) / 진성호 연구원 (플랜트연구팀)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



안녕하세요. ‘현장&사람’ 메신저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먼저 자기소개 바랍니다.

송병탁 책임(이하 송병탁) 안녕하세요. 2017년 12월 KALM 현장에 부임해 사업수행팀에서 기계시공을 맡고 있는 송병탁 책임입니다. 다들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시죠?

차수호 연구원(이하 차수호) 오랜만에 뵙네요. 저는 부식 전문 대응 담당자로, 플랜트연구팀에서 부식/방식 관련 현안 대응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얼마 전 설이었는데 현장분들 떡국은 드셨는지요?

방영택 책임(이하 방영택) 네, 먹었습니다(웃음). 조금 늦었지만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도 2017년 12월부터 KALM 현장 품질관리팀에서 LNG 탱크 품질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진성호 연구원(이하 진성호) 현장에선 바쁜 일정에 얘기 나눌 기회가 없어 아쉬웠는데 이런 자리가 생겨 좋네요. 저는 플랜트연구팀에서 기계화/자동화 용접 기술 개발과 현장 기술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KALM 현장에서 우리 회사는 22만5500㎥ 규모의 LNG 저장탱크 8기를 동시에 건설했는데요. 이는 세계 최초의 도전이며 규모 또한 세계 최대죠. 핵심 공정에서 두 파트 간 협업이 빛났고요. 

방영택 제가 처음 부임했을 땐 부지 조성 중이라 허허벌판이었는데요. 지금 현장에 서서 돌이켜보면 어떻게 이 탱크를 다 올렸나 싶습니다(웃음).

송병탁 9% Ni강(Nickel Steel)이라는 합금으로 만든 거대한 LNG 저장탱크인데 8기를 동시에 올린 건 세계 최초라고 하네요. 용접 적용과 충수시험 부식 방지 방안 마련에 협업이 잘 이뤄졌습니다.

차수호 LNG는 천연가스를 냉각해 액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액화천연가스입니다. 액체가 되면 기체 천연가스의 약 600분의 1로 부피가 줄어 운반과 저장에 용이하죠. LNG는 -162도로 저장하기 때문에 극저온에서도 균열이 덜하고 인성(질긴 성질), 연성(늘어나는 성질)이 잘 발현될 수 있는 9% Ni강을 사용합니다. 

진성호 탱크의 품질 확보를 위해선 9% Ni강을 용접하는 재료도 중요한데요. 지금까지 시중 업체의 용접봉이 9% Ni강 전용 재료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2017년에 현대종합금속이 9% Ni강 전용 용접재료를 개발했다는 걸 알게 됐죠. 현장 준비 단계에 여러 브랜드의 용접봉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미국이나 이탈리아 제품보다 현대종합금속 제품의 고온 균열 민감도가 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방영택 9% Ni강 전용 재료였음에도 현대 용접봉의 해외 현장 적용 사례가 없었다는 것과 ‘현대’라는 이름 때문에 현대건설 계열사 아니냐는 오해로 발주처 승인이 쉽지 않았어요. KALM 현장은 Api 620 code(대형·용접타입·저압저장 탱크 설계/시공 관련 코드)와 현장 요구조건에 따라 실제와 동일한 환경에서 생산 시험을 진행하는데, 이를 통해 현대종합금속 용접봉이 발주처 요구사항을 충족한다는 것을 증명해 결국 승인을 얻어냈습니다. 

송병탁 시공 직전에 생산 시험에 합격해야 공정에 들어갈 수 있어 일정에 쫓기기도 했는데요. 국산 재료를 적용한 덕분에 원활한 공급이 가능했어요. 품질 확보는 물론 비용 절감도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진성호 해외 현장에 최초로 국산 재료를 적용하는 만큼 용접봉 사용법 교육, 현지 협력사 용접사 기량 관리, 용접 표면 육안 관찰 등 철저한 노력이 뒤따랐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국산 재료와 기술의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한 게 아닐까요?


용접이 마무리되면 또 다른 필수 공정, 충수시험(Hydrostatic test)이 기다리죠. 

송병탁 충수시험은 완성된 저장탱크에 물을 채워 누수 여부, 부식 발생, 물의 압력으로 인한 변형, 지반침하 여부 등을 체크하는 중요한 공정입니다. 탱크에 최대 하중의 물을 넣고 1기당 최소 48시간 동안 기다린 후 배수를 진행하는데요. 지반침하 정도의 적정성을 판단하기 위해 충수 전, 충/배수 중 정해진 수위 기점, 그리고 배수 완료 후에 내/외조 탱크 기초 부분의 변위량을 측정합니다.

차수호 중동 지역은 국내와 달리 담수(수돗물과 같이 염분 함유량이 적은 보통의 육수)를 구하기 어려워요. 해수(바닷물)를 사용해야 하는데 염도가 높아 부식 위험이 크죠. 이를 방지하기 위해 부식방지제를 사용하기로 했어요. 사실 약품을 쓰지 않는 게 원가 절감 측면에서 유리해 보이지만, 그냥 해수로 시험해 탱크에 부식이 발생하면 보수하고 또 충수시험을 해야 하니 공기 지연은 물론 막대한 비용 손실이 우려되죠. 이에 충수시험에 앞서 Mock-up test를 실시했습니다. 현지의 해수와 현장에서 사용하는 철판으로 실제와 같은 상황을 조성하고, 총 일곱 가지 조건에서 테스트를 진행해 부식이 일어나지 않는 제품을 찾았습니다. 실제 충수시험보다 긴 한 달간 실시해 안정성을 높였고요. 추가 실험으로 부식이 일어나지 않는 적절한 농도를 찾았습니다.

송병탁 약품의 농도를 짙게 하면 부식은 더 막을 수 있겠지만 수질 오염의 우려가 있어요. 약품 선정 후 현지 환경 에이전시를 통해 쿠웨이트 환경청의 승인을 받고 본격적으로 충수시험을 시작했습니다. 환경과 비용을 모두 고려한 300ppm 농도로 진행했는데요. 탱크 배수 때마다 발주처 환경 파트에서 방문해 꽤 타이트하게 검사했습니다.

방영택 보통은 50m가 넘는 탱크 상부 노즐에 파이프를 연결해 물을 넣고 빼는데, 우리는 탱크 옆면에 해수 이동 노즐을 설치해 충수시험 예상 소요기간을 118일에서 52일로 단축했어요. 보통 발주처가 측면 충/배수를 반기지 않지만 작업 효율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어 입찰 단계에 제안했죠. 임시 삽입구 복원을 위한 작업 방법과 검증 절차를 상세하게 논의한 끝에 성공적으로 실행할 수 있었어요. 이것도 국내 건설사 최초라고 알고 있습니다. 


현장의 실행 역량과 기술연구소 연구 역량의 시너지가 빛을 발한 것 같습니다. 

진성호 실험으로 도출한 결과를 실제 적용할 때 현장에서 모니터링과 관리를 지속적으로 해주셨기 때문에 잘된 것 같습니다. 당시 플랜트사업본부와 연구소의 용접/부식 담당 직원들이 TFT로 프로젝트를 지원했는데요. 계속해서 활발하고 적극적인 연구를 통해 현장과 유기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방영택 KALM 현장은 발주처인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IPIC)에서 처음 진행한 LNG 터미널 공사입니다. 이 때문에 발주처를 설득하거나 함께 기준을 정립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발주처에서 어떤 이슈에 대해 전문 연구기관의 공식 답변 등 객관적 근거를 요할 때마다 기술연구소 용접/부식 대응 TFT의 즉각적인 대응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차수호 실험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활용했기에 발주처에서 만족한 것 같습니다. 사실 연구하고 그 결과를 현장에 적용하기가 쉽지만은 않은데, KALM 현장에서 오픈 마인드로 적극 수용하고 협조해 주셔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송병탁 탱크 건설의 중요한 공정에서 협업이 잘 이뤄졌기에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앞으로도 긴밀한 협업으로 우리 회사의 역량을 키워 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