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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사람]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청정에너지의 전진기지로 떠오르다 (1)

2021.03.15 1min 43sec

쿠웨이트의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 남동쪽으로 90㎞ 떨어진 알주르(Al-Zour) 해안가에 위치한 석유화학단지. 이곳에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합작품인 대규모 가스플랜트가 위용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현장'은는 약 700만㎥의 바다를 매립해 하루 30억㎥의 가스를 처리할 수 있는 재가스화(Regasification) 시설과 총 22만5500㎥ 규모의 LNG 저장탱크 8기를 짓는 공사입니다. 현대건설은 2016년 3월 현대엔지니어링, 한국가스공사와 공동으로 3조원이 넘는 이 프로젝트를 따냈습니다. 당시 수주는 현대건설의 풍부한 플랜트·인프라 공사 수행 노하우와 기술력에 현대엔지니어링의 우수한 화공플랜트 설계 역량이 더해진 성과였습니다. 인천 LNG 생산기지 2단계 2차·4차, 평택 생산기지 제2공장 3단계 2차, 통영 생산기지 2단계 2차, 삼척 생산기지 2단계 2차 등 국내 무대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쌓아온 현대건설의 첫 LNG 해외 진출작입니다.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현장 전경

[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현장 전경 ]



세계 최초 LNG 저장탱크 8기 동시 건설

쿠웨이트의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 남동쪽으로 90㎞ 떨어진 알주르 지역의 광활한 바다 위. 쿠웨이트 최초의 LNG 수입 터미널 건설 현장이 거대하게 펼쳐집니다. 웅장한 규모로 가지런히 배치된 LNG 저장탱크는 지반공사, 탱크 건설, 충수시험 이후 탱크 내부의 공기를 제거하고 건조하는 과정을 통해 LNG를 저장할 수 있는 준비를 모두 마치게 됩니다. 현장은 총 8기의 저장탱크를 4기씩 Stage 1,2로 나눠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현재 Stage 1은 탱크 건설을 마치고 LNG 저장을 위한 준비 과정에, Stage 2는 탱크건설 막바지에 한창이죠. 공정률은 97.12%로 올 2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팬데믹으로 내년 준공을 목표로 안전하고 완벽한 현장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국산, 일본산 용접재료 비교 시험을 위해 논의하는 모습.

[ 국산, 일본산 용접재료 비교 시험을 위해 논의하는 모습 ]


외조탱크 기준 지름 93.5m, 높이 58.42m로 장충체육관보다 거대한 LNG 탱크 8기를 동시에 건설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도전이었습니다. 탱크당 매번 수천㎥의 콘크리트를 타설하는데 8기 탱크를 동시에 진행하다 보니 일주일에 다섯번 타설하기도 부지기수. 한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타설의 특성상 툭하면 열풍과 모래바람이 휘몰아치는 날씨에 일정을 확정하는 것부터 난관이었죠. 그러나 어려운 상황일수록 현대건설의 남다른 역량이 발휘되는 법입니다. 철근설계가 가장 복잡한 버트레스(Buttress, 벽체에 선행하중을 가하기 위해 돌출한 부벽)의 각종 간섭을 해결하며 철근 배치를 협의하고 수차례 목업 테스트(Mock-up Test)를 통해 주요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는 등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해 수립한 시공방안은 현장에서 더 빛을 발했습니다.


용접 방법과 부식 방지제 브랜드에 따라 다양하게 시험된 시편.

[용접 방법과 부식 방지제 브랜드에 따라 다양하게 시험된 시편]


규모가 크고 어려운 공사인 만큼 KALM 현장에는 다양한 공법이 적용됐습니다. 그중 Rigid Inclusion(강체 함유물) 공법은 기존 말뚝기초 개념과 달리 말뚝과 상부 구조물을 바로 연결하지 않고 상부 하중을 받아줄 수 있는 하중전이층을 두는 형식입니다. 말뚝과 지반이 하중을 분담해 소요되는 말뚝과 철근 개수가 줄고 시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현장은 2.8개월의 공기 단축, 529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는 등 대규모 LNG 저장탱크의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냈습니다.


극저온용강(극저온의 구조용 철강 재료) 실제 용접 후 육안 검사

[극저온용강(극저온의 구조용 철강 재료) 실제 용접 후 육안 검사]


KALM 현장은 발주처인 KIPI C의 첫 LNG 터미널 건설공사입니다. 이 때문에 임직원 개개인의 역량 또한 현장을 이끄는 중대한 견인차 역할을 했습니다. LNG 터미널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발주처의 크고 작은 의심을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근거 자료를 제공하고, 경험에 기반한 설득으로 상호신뢰 관계를 구축해 온 것입니다. 어느 때보다 부담과 책임이 막중했던 현장이지만 각종 신규 공법과 노하우를 통해 현대건설의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