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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네이처가든]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현대건설의 노력

2024.07.09 4min 5sec



현대건설이 최근 강원특별자치도 산하기관인 강원도자연환경연구공원*,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과 함께 의기투합했습니다. 교집합이 없어 보이는 세 곳이 손을 맞잡은 이유는 다양한 생물종의 보호와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함인데요. 현대건설이 건설업계 최초로 지자체 및 국제 NGO와 함께 생물다양성 보존 활동에 나서며 힐스테이트와 공공정원에 특산‧자생식물을 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강원특별자치도 산하기관으로 환경부에서 지정한 서식지 외 보전기관.


글=박현희 / 디자인=양유진



생물다양성의 위기가 곧 인류 생존의 위기


‘도도새’를 아시나요? 도도새는 아프리카의 섬나라 모리셔스에 서식하던 새로, 몸집은 칠면조보다도 컸지만 날지 못했습니다. 포식자가 살지 않는 서식지 특성에 적응해 날개 기능이 퇴화하고 걸어 다니는 새가 되었죠. 그러던 어느 날 무인도였던 모리셔스를 포르투갈 선원들이 발견했습니다. 도도새는 고기가 그리웠던 선원들에게 사냥당했고, 이후 수많은 배가 이곳을 오갈 때마다 무분별하게 포획되었죠. 결국, 도도새는 인간의 손에 의해 처음으로 멸종된 동물로 기록되었습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모리셔스섬 카바리아 나무가 번식을 멈추고 멸종위기종이 된 것입니다. 연구 결과 도도새 멸종이 원인이었습니다. 그동안 도도새가 카바리아 나무의 열매를 먹고, 배설을 하면서 씨앗을 뿌리내리게 했으나 도도새가 사라진 이후에는 단 한 그루의 나무도 싹을 틔우지 못한 것입니다. 도도새와 카바리아 나무가 서로 공생 관계를 이루고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죠. 




지구상에 살아있는 모든 생명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람 역시 지구 구성원으로서 수많은 생물과 상호의존적으로 얽혀있죠. 생존에 필수 요소인 식량은 물론, 의약품의 상당수도 식물 등 자연에서 유래했습니다. 의식주 모든 부분에서 자연에 의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실제로 세계경제포럼(WEF)는 2020년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의 절반 이상인 44조 달러가 생물다양성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특히 건설(4조 달러)‧농업(2조5000억 달러)‧식음료(1조4000억 달러) 산업이 자연 의존도가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생물다양성 종 다양성 Ecosystem diversity 다양한 생물종, 분류학적 다양성 생태계 다양성 Ecosystem diversity 생물 서식지의 다양한 정도, 서식 환경의 다양성. 유전자 다양성 Generic diversity 종 내 유전자 변이, 다양한 종들의 결합이 건강한 유전자 형성


생물다양성이란 생물종(種)의 다양성,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다양성, 생물이 지닌 유전자의 다양성을 총체적으로 지칭하는 말로, 생물 간에 이뤄지는 생태적 상호작용을 포함합니다. UN이 내놓은 ‘제5차 지구생물다양성 전망’에 따르면 인류는 미래세대에 어떠한 유산을 남길지에 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인구 증가, 야생 동‧식물의 남획, 각종 개발 및 환경오염 등으로 인한 자연 서식지 파괴로 지구상의 많은 생물이 빠른 속도로 멸종되고 있기 때문이죠. 생물다양성 과학기구(IPBES)는 전 지구상에 약 100만 종의 생물들이 수십 년 내에 멸종할 위기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인류를 대멸종 위기*에 직면하도록 만들었죠. “생물다양성의 위기가 곧 인류 생존의 위기”라는 말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OECD는 <Biodiversity:Finance and the Economic and Business Case for Action> 보고서를 통해 현재 인류는 6번째 대멸종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Be Sure To Wash Your Hands And All Will Be Well. COVID 19 – RECESSION – CLIMATE CHANGE – BIODIVERSITY COLLAPSE. Editorial Cartoon by Graeme Mackay, The Hamilton Spectator – Wednesday March 11, 2020

[ <The Hamilton Spectator> 신문에 실린 그레임 맥케이(Graeme MacKay)의 그림. “코로나 이후 경제 위기라는 큰 파도가 왔으나, 우리에겐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붕괴라는 더 거대한 파도가 기다리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사진 - mackaycartoons.net / researchgate.net ]



국내외 ESG 경영의 핵심 ‘생물다양성 보존’


생물다양성은 ESG 경영의 핵심이슈로 떠올랐습니다. ① 무분별한 개발로 멸종 동‧식물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고 ② 비상등이 켜진 자연에 경제와 기업이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③ 생물다양성 손실이 기업과 금융기관에 중요한 리스크가 되기 때문입니다. 유엔은 생물다양성 보존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2022년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를 개최하고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 Global Biodiversity Framework)*를 채택했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자연자본 공시 기준인 TNFD(Task-force on Nature-related Financial Disclosure)* 최종안이 발표되었죠. TNFD는 자연자본(생물, 물‧토양‧공기, 광물) 가운데 △기업이 자연에 의존하는 요소 △기업이 자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이로 인한 기업의 리스크와 기회 등을 평가할 수 있도록 공시 항목과 권고사항을 담고 있는데요. 기업, 금융기관을 포함한 46개국, 320개 기관이 TNFD를 통해 자연자본 공시를 약속했습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에서는 ‘자연과 조화로운 삶’이라는 비전과 2050년까지의 달성목표, 2030년까지의 실천목표, 구체적인 이행과 평가요소 등을 발표했습니다.

*TNFD는 생물다양성 손실과 생태계 붕괴를 예방하기 위해 출범한 기구로, 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 유엔개발계획(UNDP), 글로벌 캐노피, 세계자연기금(WWF) 등이 참여했습니다.


최근에는 글로벌 공시 표준을 정하는 국제회계기준(IFRS) 산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가 생물다양성과 관련한 기업의 기회와 리스크를 평가하는 신규 공시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생물다양성 공시를 개선하라는 투자자의 요구에 따른 조치이죠. 우리나라 역시 지난해 12월 ‘제5차 국가생물다양성전략(2024~2028)*’을 세우고, 올해 초 환경부 주도로 ‘자연자본 공시협의체’를 결성했는데요. 우리 정부는 2030년까지 국토의 30%를 보호지역 등으로 관리하고, 훼손된 생태계 복원 확대와 국가 보호종 관리를 고도화할 방침입니다.

*제5차 국가생물다양성전략은 GBF의 실천목표를 국내 상황에 맞게 12대 핵심과제와 21개 실천목표로 구성한 것으로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도모하기 위한 5년 간의 계획을 담고 있습니다.


UN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쿤밍-몬트리올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 Global Biodiversity Framework) 발표 시점 2022년 주요내용 ‧ 최소 30%의 육상‧해양보호구역 지정 ‧ 훼손 생태계 최소 30% 복원 ‧ 침입외래종 도입‧정착률 최소 50% 감소 ‧ 생물 멸종률‧리스크 10% 감소 등 23개 실천목표 발표 UN, 세계자연기금 등 출범 기구 자연자본 관련 재무정보공개협의체(TNFD, Task-force on Nature-related Financial Disclosure)  2023년  ‧ 자연자본 의존성, 영향, 위험, 기회에 대한 이사회의 관리/감독 ‧ 자연자본 관련 위험 식별, 평가, 관리에 대한 리스크 관리 ‧ 자연자본 관리와 개선에 대한 기업의 구체적인 타깃과 목표 명시 등 생물다양성 관련 공시 기준 발표 대한민국 제5차 국가생물다양성전략(2024~2028) 2023년 ‧ UN GBF 실천목표를 반영한 한국형 생물다양성 전략 ‧ 생물다양성을 반영한 공간계획 ‧ 생태계 복원 확대 ‧ 생물다양성 유해 오염 저감 ‧ 기업의 지속가능한 생물다양성 이용 등 21개 실천목표 발표



현대건설, 건설업계 최초로 지자체‧국제NGO와 생물다양성 보존 팀워크


생물다양성이 국내외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지금, 현대건설은 지난해 6월 ‘생물다양성 보호 정책(클릭)’을 발표하고 사업 활동이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업장과 인접 지역에 대해 △서식지 보호 △이주대책 수립 △먹이사슬 유지 △공법 저감 대책 △공사환경 개선 등 생물다양성 관리 계획 수립 등이 주요 골자입니다. 최근 공개한 <2024 현대건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생물다양성 보호 조치를 통해 2023년 총 9개 현장에서 16종의 생물을 보호했습니다. 이를 위해 인공둥지‧생태측구(탈출로)를 설치해 보호종의 이주대책을 수립하고, 서식지 보호를 위해 필터매트 포설 및 오탁방지망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쳤죠. 또 자체 개발한 식생물보호종 등록 시스템(H-PMS)을 통해 생물다양성 보호를 강화했습니다.


대상사업지 보호종수 세부내용 혁신원자력연구단지 구축공사 2 인공둥지 15개소 설치, 보문천군지구 도시개발사업 조성공사 2 먹이사슬 유지, 공법 저감, 부산 에코델타시티 3-3공구 조성공사 5 가배수로, 침사지, 오탁방지망 설치를 통한 토사유출 조감 조치, 인천신항 1-2 컨테이너부두 하부공 1 맹꽁이 대체서식지 2개소 계획 남양주왕숙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1공구 4 오탁방지망 설치, 유류오염 방제대책 수립. 검단-경명로간 도로신설 2 침사지 및 오탁방지망 설치. 광양항 광역 준설토투기장 조성공사 9 필터매프 포설, 오염물질 유출방지대책 수립. 샤힌 에틸렌시설 건설공사 3 생태측구(탈출구) 추가 설치 계획


이와 함께 현대건설은 우리나라에서만 서식하는 특산‧자생식물을 보존하고자 건설업계 최초로 지자체 및 국제 NGO와 함께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특산식물은 국가 단위로 적용되는 한정된 지역에서만 생육하는 식물로 한반도에서만 서식하는 특산식물로는 미선나무, 히어리 등 400여 종이 있습니다. 자라는 지역이 한정돼 있어 특별한 보호가 필요하나, 도시화와 무분별한 개발로 자생지가 사라지면서 많은 종류의 특산식물이 멸종위기‧희귀식물이 되고 있죠. 현대건설은 강원특별자치도 산하기관인 강원도자연환경연구공원(이하 연구공원),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과 함께 ‘생물다양성 보호 사업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특산‧자생식물을 널리 알리고, 보존해 나갈 계획입니다. 현대건설은 생물다양성 보호 사업을 후원하고, 부지 선정과 품질을 감수하는 등 전체 프로젝트를 이끕니다. 연구공원은 특산‧자생식물을 분양하고, 공원 내 부지를 활용하여 생물다양성 보호 정원을 관리하죠. 월드비전은 시민‧입주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생물다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특산‧자생식물 관리법 등의 교육을 맡았습니다.


힐스테이트 용인 둔전역에 조성된 특산식물 정원 ‘H-네이처가든’ 건설업계 최초로 지자체 및 국제 NGO와 함께 생물다양성 보존 활동에 나섰습니다


현대건설‧연구공원‧월드비전은 힐스테이트 단지 내 조경부지와 강원도자연환경연구공원 내 공공부지에 지역 환경을 기반한 특산‧자생식물 정원을 조성하고, 식물 보호 인식 제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환경 보존 사업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힐스테이트 용인 둔전역’ 단지 내 136㎡(약 40평) 규모에 ‘H-네이처가든 1호’를 조성하며 12종의 특산식물 약 4000본을 식재한 바 있는데요. 이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에는 강원도 내 힐스테이트 단지에 생물다양성 보호 정원을 조성하는 등 매년 힐스테이트 단지를 선정해 지역 생태계 보호를 위한 식물 정원을 확대 조성할 계획입니다. 또 월드비전 및 환경 전문기관과 협업해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주민을 대상으로 환경보호 교육 및 정원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강원도자연환경연구공원 공공부지 300㎡(약 100평)를 활용한 자생‧특산식물 서식지를 가을에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번 사업으로 조성된 정원은 월드비전과 함께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생물다양성 보존 및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장으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강원지역 산불피해 및 취약 계층에게 정원관리 교육과 체험 현장으로 이용됩니다. 


생물다양성 보호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현대건설은 지자체를 포함한 여러 기관과 전략적 협업을 통해 생물다양성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고, 지속가능한 자연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생태계 보호 및 보존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데요. 지구 구성원으로서 생물다양성 보존 활동에 진심을 다하는 현대건설의 노력을 앞으로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H-네이처가든’ 1호에서 만나는 한반도 특산식물 12종. 힐스테이트 용인 둔전역 단지에서 조성된 H-네이처가든 1호에는 한반도 특산식물 12종, 4000본이 식재되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금붓꽃 두메부추 미선나무 벌개미취 부채붓꽃 섬기린초 섬백리향 섬초롱꽃 제비붓꽃 좀비비추 타래붓꽃 히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