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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이 바꾼 풍경] 평온하지만 역동적으로, 도전과 변화의 땅 ‘서산간척지’

2023.03.21 0min 0sec

서산의 오늘을 만들고 내일을 여는 사람들과 함께 길을 나서다


서산간척사업으로 만들어진 땅 위로 푸른 농지가 펼쳐집니다. 사진은 현대서산농장.

[ 서산간척사업으로 만들어진 땅 위로 푸른 농지가 펼쳐집니다. 사진은 현대서산농장. ]


위치적으로 마주하고 있는 충남 서산과 태안은 과거부터 변화를 이끌어왔습니다. 삼국시대 백제의 찬란했던 문화를 오롯이 간직한 곳으로 중국과 중앙아시아 등의 문물을 전파하는 해양 교역의 창구 역할을 했다고 알려졌죠. 세계 간척역사의 획을 그은 프로젝트 또한 이곳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바다를 막아 땅을 만드는 서산간척사업 덕분에 우리나라는 약 1억5408만㎡(4661만평)에 달하는 국토를 얻게 되었습니다. 농지로만 보면 여의도 33배 남짓한 규모입니다. 과거부터 이 땅에 이어져 온 도전의 역사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래 먹거리와 에너지를 책임지는 농장과 태양광발전소, 생활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모빌리티 기술의 산실 등이 곳곳에 움트고 있죠. 새 봄이 시작되는 이때, 도전과 변화의 땅 서산간척지를 찾았습니다. 


글=박현희 / 사진=이슬기, 현대서산농장, 현대모비스, 서산시청 관광과 / 인포그래픽=김예진



사람이 메우고 자연이 일군 땅, 서산간척지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본사에서 충남 서산시 부석면 소재의 현대서산농장으로 향하는 길. 내비게이션에서 가장 빠른 길로 안내받으니 절로 현대건설 역작 탐험이 됩니다. 남산1호터널을 지나 서부간선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 현대건설이 낸 길을 두루 지나니 어느덧 서산A지구 방조제가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6458m의 긴 방조제를 사이에 두고 한 편엔 담수호인 간월호가, 다른 한쪽엔 바다 천수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봄‧가을이면 호수낚시와 바다낚시를 즐기려는 낚시꾼들로 장사진을 이루는 이곳은 1984년 방조제 물막이 공사가 완료되며 자연스럽게 조성되었습니다.


서산간척사업은 A지구와 B지구로 나눠 진행됐습니다.  폐유조선 물막이 현장은 A방조제입니다. B지구에는 현대모비스 서산 주행시험장, 서산 태양광 발전소,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현대서산농장 등이 있습니다.

[ 서산간척사업은 A지구와 B지구로 나눠 진행됐습니다. B지구는 순탄했으나, 문제는 A지구의 최종 물막이였습니다. 정주영 선대회장은 울산에 정박해 둔 22만6000톤급 폐유조선을 이용해 방조제 공사에 필수인 물막이에 성공했습니다. ]


모든 역작이 의미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서산간척지에는 현대건설 특유의 기업 정신이 녹아있습니다. 정주영 선대회장은 ‘땅은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유산’이라는 확신으로 서산간척사업을 추진했습니다. 그 소중한 유산을 일구며 내일을 준비하는 사우들이 3월 초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진규현 책임(서산B지구 기반시설이관사업소)과 조현준 책임(한국타이어 Main P/G 조성공사)은 충남 서산과 태안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진 책임은 서산간척지 부지와 부대시설(아산기념관, 아산연수원 등)의 운영‧관리와 농업기반시설 관련 일을, 조 책임은 지난해 준공한 현장을 마무리하고 있죠. 황준호 매니저(신재생영업팀)와 유승준 매니저(그린바이오스마트시티사업팀)는 서울에서 근무 중이지만, 서산간척지의 땅이 사람에게 이롭게 쓰일 수 있도록 설계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서산간척지에 모인 4인방. (왼쪽부터) 조현준 책임(한국타이어 Main P/G 조성공사 현장), 황준호 매니저(신재생영업팀), 유승준 매니저(그린바이오스마트시티사업팀), 진규현 책임(서산B지구 기반시설이관사업소).

[ 서산간척지에 모인 4인방. (왼쪽부터) 조현준 책임(한국타이어 Main P/G 조성공사 현장), 황준호 매니저(신재생영업팀), 유승준 매니저(그린바이오스마트시티사업팀), 진규현 책임(서산B지구 기반시설이관사업소). ] 



현대서산농장, 국내 쌀 생산량 1% 담당… 간척 농지 활성화 노력도


계동 본사에서 160km을 한달음에 달려 도착한 곳은 ‘현대서산농장’입니다. “농업은 기술과 산업이 변화해도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는 인류의 자산”이라고 강조한 정주영 선대회장의 유지를 이어가는 곳이죠. 부지 내에는 1979년부터 2000년까지 선대회장이 실제로 묵었던 숙소를 개장한 아산기념관과 2007년 준공한 아산연수원 등 의미 있는 공간들로 가득합니다.


진규현 책임은 서산과 인연이 깊습니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소속은 달라도 한결같이 서산에 관한 일을 해 왔죠. 사내에서 ‘서산 홍보대사’로 불릴 정도로 지역 사랑이 남다른 만큼 현대서산농장의 이곳저곳을 안내해 주었습니다.


“현대서산농장은 최고 품질의 쌀 생산과 벼 대체 작물 재배, 무항생제 화식한우 사육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요. 농업에 변화라고 할 것이 무엇일까 싶겠지만, 체내 소화 단백질 함량을 낮춰 ‘메디케어쌀’로 불리는 특수미(건양미) 등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농촌진흥청, 경북대학교와 함께 내염성 사료용 작물(옥수수, 콩)을 개발하는 등 간척 농지 활성화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죠.”


아산기념관 앞 전망대에 선 사우들. 이곳에서는 부남호와 천수만을 가로지르는 서산B지구 방조제를 볼 수 있습니다. 서산간척지 공사 당시, 선대회장은 매일 아침 이 전망대에서 건설 현장을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 아산기념관 앞 전망대에 선 사우들. 이곳에서는 부남호와 천수만을 가로지르는 서산B지구 방조제를 볼 수 있습니다. 서산간척지 공사 당시, 선대회장은 매일 아침 이 전망대에서 건설 현장을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


현대서산농장에서 B지구 방조제가 한 눈에 보이는 곳에는 ‘아산기념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선대회장의 검소했던 일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이곳은 사업보국(事業報國)*을 고민했던 창업주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진 책임은 “새벽 4시면 부엌에, 4시 30분이면 거실에 불이 켜졌고 매일 이른 새벽부터 중역들과 식사와 회의를 한 후 갤로퍼를 타고 현장으로 출근하셨다”며 전설처럼 전해 내려온 선대회장의 일화를 들려주었습니다. 

*사업보국: 사업으로 나라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뜻. 선대회장은 국토 확장과 식량 자급자족의 큰 뜻을 품고 ‘주판을 엎은 채로’ 서산간척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사진은 위에 1,2번이 아래에 3,4번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1 1979년부터 2000년까지 정주영 선대회장이 사용했던 숙소를 둘러보는 사우들. 아산기념관에는 420점의 유품이 쓰던 것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2 곧은 성품이 느껴지는 선대회장의 필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과 천의무봉(天衣無縫)을 즐겨 썼다고 알려졌습니다. 3 중역들과 회의를 하던 거실. 4 선대회장이 타던 갤로퍼 1호.

[ 1 1979년부터 2000년까지 정주영 선대회장이 사용했던 숙소를 둘러보는 사우들. 아산기념관에는 420점의 유품이 쓰던 것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2 곧은 성품이 느껴지는 선대회장의 필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과 천의무봉(天衣無縫)을 즐겨 썼다고 알려졌습니다. 3 중역들과 회의를 하던 거실. 4 선대회장이 타던 갤로퍼 1호. ]


현대서산농장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욱 가치 있는 곳입니다. 식량 위기에 대비한 농업 경쟁력 확보가 국제적 이슈로 떠오른 요즘, 우리나라 쌀 생산량의 1%를 담당하고 있는 현대서산농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유승준 매니저는 “현대서산농장을 둘러보니 먹거리의 가치를 다시금 깨닫는다”며 “현대건설 역시 농업 현대화와 활성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미곡종합처리장에서 쌀이 생산되는 모습을 보는 사우들(왼쪽). 현대서산목장에서 사육 중인 14개월 미만의 한우. ]

[ 미곡종합처리장에서 쌀이 생산되는 모습을 보는 사우들(왼쪽). 현대서산목장에서 사육 중인 14개월 미만의 한우. ]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청년 농업인을 육성하고자 충남도, 서산시와 함께 영농 임대 단지를 조성하기로 뜻을 모았어요. 영농단지는 충남도 소유의 농지와 현대건설 소유 농지, 농어촌공사 농지은행 비축 농지 등 총 330만㎡에 달하는데요. 그중 10만㎡ 규모에는 청년들이 임대해 다양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돕는 스마트팜*도 설치될 예정입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미래 식량 자원 개발에 대한 영농 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경력직이자 입사 3개월 차 ‘현대건설 뉴비*’로서 서산의 가치를 높여 우리나라 농업 경쟁력 확보에 보탬이 되고 싶은 바람입니다.”

*스마트팜(Smart Farm): 농림축수산물의 생산과 가공, 유통 단계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농업 시스템.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같은 IT 기술을 이용하여 생산 효율성과 편리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뉴비(Newbie): 초보자 또는 신참이라는 뜻의 신조어.



간척사업 이후 잡힌 새조개, 지금이 딱 제철


멋진 풍경이 눈을 만족시킨다면 음식은 입안을 즐겁게 합니다. 서산간척지의 자연은 사람들에게 풍성한 먹거리를 선물합니다. 6쪽마늘, 낙지, 감태, 새조개 등 특산품이 많고 꽃게장, 게국지, 한우구이 등 입맛 도는 음식도 다양하죠.


그중에서도 새조개에는 재미난 속설 하나가 있습니다. 서산의 대표 특산품이 된 새조개는 본래 서해안에서 잡히지 않았습니다. ‘정주영 공법’이 성공한 이후인 1980년대 중반부터 보이기 시작했죠. 간척사업으로 해양 지질이 바뀌면서 서식하기 시작했다는 말이나 울산 앞바다에서 물을 채우고 온 폐유조선에서 어린 새조개가 달려왔다는 이야기는 지역주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설(說)입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새조개가 오늘날 이 지역 어부들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새조개 사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제철인 새조개는 부드럽고 감칠맛이 뛰어납니다. 봄에 산란기를 거치면 그 맛이 떨어진다고 하니 맛있게 먹기에 지금이 적기입니다.

[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제철인 새조개는 부드럽고 감칠맛이 뛰어납니다. 봄에 산란기를 거치면 그 맛이 떨어진다고 하니 맛있게 먹기에 지금이 적기입니다. ]



20년간 방치됐던 땅 신재생에너지 생산기지로 재탄생, 서산 태양광 발전소


다음 행선지는 태양이 뜨겁게 내리쬘수록 그 가치가 빛나는 곳 ‘서산 태양광 발전소’였습니다. 서산 태양광 발전소는 간척사업을 통해 얻은 1억5900㎡(약 4809만7500평)의 땅 중 99만3480㎡(약 30만평) 유휴지에 조성한 태양광 발전시설입니다. 높은 염분 탓에 약 20년간 방치됐던 미니 신도시 규모에 달하는 땅을 신재생에너지 생산기지로 재탄생시켜 더욱 특별한 의미가 담겼죠. 서산 태양광 발전소가 착공하기 전까지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여러 일을 맡았던 황준호 매니저는 오랜만의 현장 방문에 들뜬 모습이었습니다.


65㎿의 태양광과 130㎿h의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 저장 시스템)로 구성되어 있는 서산 태양광 발전소. 연간 약 3만1000tCO2-eq(이산화탄소환산톤)의 탄소 절감 효과를 냅니다(좌). ESS 설비 외관. ESS는 낮에 생산된 전력을 충전하고 야간에 송전해 시간‧날씨 등 외부 상황의 영향을 크게 받는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 65㎿의 태양광과 130㎿h의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 저장 시스템)로 구성되어 있는 서산 태양광 발전소. 연간 약 3만1000tCO2-eq(이산화탄소환산톤)의 탄소 절감 효과를 냅니다(좌). ESS 설비 외관. ESS는 낮에 생산된 전력을 충전하고 야간에 송전해 시간‧날씨 등 외부 상황의 영향을 크게 받는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


“서산 태양광 발전소는 여느 태양광 현장보다 환경을 고려했어요. 현장은 농업용수의 오염을 우려해 태양광 패널을 빗물로만 자연 세척하고 있습니다. 광활한 규모 탓에 철새들이 비행하다 지칠까 염려되어 사이사이 쉼터를 만드는 것도 잊지 않았죠. 새가 자주 날아들어서인지 멸종위기 2급 보호종인 삵도 먹잇감을 찾으려 왕왕 보인다고 하더라고요(웃음).” (황준호)


99만3480㎡ 규모의 서산 태양광 발전소. 철새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사이사이 조류 쉼터를 조성해 둔 것이 인상적입니다.

[ 99만3480㎡ 규모의 서산 태양광 발전소. 철새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사이사이 조류 쉼터를 조성해 둔 것이 인상적입니다. ]


태양광 패널은 재생에너지의 미래를 향한 듯 끝없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황 매니저는 “현대건설은 서산 태양광 발전소의 사업개발부터 EPC(설계‧구매‧시공), O&M(설비유지‧관리)까지 모든 능력을 입증했다”고 강조했습니다.


“RE100* 이행 수단으로 떠오른 재생에너지는 전 세계가 관심 갖는 분야입니다. 현대건설은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연료전지,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한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어요. 급증하는 재생에너지 수요에 대해 전력거래 신사업 또한 준비하고 있고요. 현대건설이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 프론티어로서 역할을 확대할수록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제 역할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황준호)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약속하는 글로벌 캠페인.



역사의 땅에서 오늘과 내일의 모빌리티가 달리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


지난해 현대건설이 준공한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이하 HMG 드라이빙 센터)는 타이어의 성능과 품질을 시험하는 주행장이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선보이는 다양한 드라이빙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축구장 176개의 크기인 126만㎡ 규모에 서킷, 오프로드처럼 전문적인 주행뿐 아니라 어린이용 체험 코스도 갖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죠. 아시아 최대 규모인 만큼 다양한 테스트 노면을 보유하고 있는 이곳은 50대가 동시에 주행 실험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크기를 자랑합니다. 고속주회로, 원선회로, 마른 노면 핸들링, 승차감 시험로, 제동 시험로, 수막 직선로, 통과소음 시험로 등의 트랙에선 타이어의 성능·품질 테스트를 비롯해 다양한 드라이빙을 체험해 볼 수 있죠. 


“2018년 첫 삽을 뜬 공사가 어느 덧 준공하고, 현장 청산을 앞두고 있네요. HMG 드라이빙 센터에는 일반 도로와 다르게 설계된 다양한 특수 노면이 재현돼 있습니다. 가장 중점을 둔 시공 구간은 외곽을 한 바퀴 커다랗게 선회하는 고속주회로(4.6㎞)인데요. 레이싱 경기에서 볼 수 있는 기울어진 서킷이 특징인 고속주회로는 직선 주로에서 200㎞/h, 38.87도의 경사 구간에서 250㎞/h의 속도로 주행할 수 있습니다.” (조현준)


HMG 드라이빙 센터에서 현대차그룹의 다양한 차종을 경험해보고 있는 사우들 모습. 왼쪽은 검정색, 오른쪽은 빨간색 자동차입니다.

[ HMG 드라이빙 센터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다양한 차종을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


3월 말 시즌 오픈 준비에 한창인 HMG 드라이빙 센터를 뒤로 하고, 모빌리티의 미래를 만나볼 수 있는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으로 향했습니다. 112만㎡ 규모에 본관동을 포함해 14개의 주행시험로와 4개의 시험동을 갖춘 이곳 역시 현대건설의 역작입니다. 현대건설은 2017년 7월 주행시험장 내 14개의 주행시험로를 준공했습니다. 


현대건설이 시공한 현대모비스 주행시험로 항공 사진.

[ 현대건설이 시공한 현대모비스 주행시험로 항공 사진. ]


현대모비스 이현만 책임의 안내에 따라 차량에 탑승한 일행은 주행시험장을 둘러보았습니다. 이 책임은 “모든 자동차에는 첨단 소프트웨어가 장착돼 있다”면서 “철저한 보안이 생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주행시험장 곳곳에는 머지않은 미래에 만날 수도 있는 차량들이 베일에 싸인 채 주차돼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첨단주행로, 레이더시험로, 터널시험로, 원형저마찰로 등 첨단 모빌리티 연구에 필요한 특수 노면이 총망라돼 있습니다. 특히 자율주행의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첨단주행로와 레이더시험로는 운전자들이 평상시 마주하게 되는 실제 도로 환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죠. 이현만 책임은 “첨단 신기술도 승객의 안전을 담보해야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며 “완벽한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체 테스트를 통한 검증이 필수”라고 설명했습니다. 조현준 책임은 “현대건설이 시공한 도로가 자율주행의 전초지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더 안전하고 편리해질 미래의 모빌리티가 벌써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현대건설이 시공한 현대모비스 주행시험로 항공 사진.

[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만나볼 수 있었던 현대모비스 서산 주행시험장 방문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



서산에 떠오르는 내일의 태양


서산간척지를 크게 한 바퀴 돌고나니 어느덧 하늘이 보랏빛으로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서산간척지는 철새 탐조와 노을로 유명합니다. 특히 천수만은 겨울 철새들에게 고향과도 같은 곳입니다. 큰기러기, 쇠기러기 등을 시작으로 10월에 접어들면 2만 개체 이상의 철새들이 겨울을 나기위해 몰려들죠. 일몰 시간이 다다르자 이름 모를 철새들이 군무를 펼치며 하늘을 수놓았습니다. 천연기념물 제243-2호인 검독수리도 멀리서 강인한 자태를 보여주었죠. 


천수만의 노을과 군무를 펼치는 겨울 철새의 모습. 서산간척지는 살아있는 생태교육 학습장으로 제격입니다.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천연기념물 199호 황새와 천연기념물 205호 노랑부리저어새, 천연기념물 228호 흑두루미, 천연기념물 201호 큰고니도 등 멸종위기종 철새들이 심심치 않게 목격되고 있습니다.

[ 천수만의 노을과 군무를 펼치는 겨울 철새의 모습. 서산간척지는 살아있는 생태교육 학습장으로 제격입니다.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천연기념물 199호 황새와 천연기념물 205호 노랑부리저어새, 천연기념물 228호 흑두루미, 천연기념물 201호 큰고니도 등 멸종위기종 철새들이 심심치 않게 목격되고 있습니다.  ]


‘상서로운 산’이라는 지명의 의미처럼 서산(瑞山)간척지는 평온하면서도 역동적으로 진화하고 있었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각종 인프라가 들어서며 빠르게 변모하고 있죠. 사우들은 이곳에 대해 오래도록 대화를 나눴습니다. 오늘의 태양은 지고 있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서산간척지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는 이들의 마음에는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오늘을 오래토록 기억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카메라 앞에 선 사우들(진규현 책임, 유승준 매니저, 황준호 매니저, 조현준 책임). 이들은 서산간척지의 소중한 유산을 일구며 내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오늘을 오래토록 기억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카메라 앞에 선 사우들. 이들은 서산간척지의 소중한 유산을 일구며 내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