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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ieve in yourself!] ‘2020~2021 시즌 V리그’ 진짜 싸움은 지금부터!

2020.10.26 2min 12sec

지난 시즌 현대건설 배구단은 통산 3번째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이미 쏜 화살에는 미련을 두지 않는다”는 어느 전설적인 양궁선수의 말처럼 좋았던 어제의 결과보다는 이제 눈앞의 경기와 현실에 집중해야 할 시기.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그동안 흘려온 열정과 땀의 결실을 맺을 차례다.


현대건설 배구단 선수들(왼쪽 상단부터) 양시연, 한미르, 전하리, 이다현, 헬레네 루소, 양효진, 정지윤, 정시영, 황연주, 이영주, 김다인, 박지우 (왼쪽 하단부터) 이나연, 김현지, 황민경, 김연견, 김주하, 고예림 선수

[ 현대건설 배구단 선수들(왼쪽 상단부터) 양시연, 한미르, 전하리, 이다현, 헬레네 루소, 양효진, 정지윤, 정시영, 황연주, 이영주, 김다인, 박지우 (왼쪽 하단부터) 이나연, 김현지, 황민경, 김연견, 김주하, 고예림 선수 ]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시작된 2020~2021 시즌 V리그 첫 경기에서 현대건설 배구단(이하 현대건설)이 기분 좋은 출발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10월 17일에 치러진 GS칼텍스와의 개막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것. 내년 3월 17일까지 팀당 30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의 출발입니다. 현대건설은 지난 3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던 주전 세터의 얼굴이 바뀌었습니다. 세터는 모든 플레이에 관여하는 중요한 자리로, 세터가 달라지면 팀플레이의 많은 것이 새로워져야 합니다. 현대건설은 V리그 경력 9년차의 베테랑 이나연을 트레이드로 영입했습니다. 속공 연결에 장점이 많은 선수로, 명 세터 출신의 이도희 감독은 비시즌에 이나연을 팀플레이어에 어울리는 세터로 만들어내기 위해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았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순천·KOVO컵에서 우승을 안겨준 4년차 김다인도 있습니다. 감독은 이전 시즌과 달리 2명의 세터로 발전적인 방향으로 팀을 이끌려고 합니다.


2020~2021 시즌 V리그 첫 경기에서 점수를 내고 환호하는 현대건설 배구단 선수들의 모습

[ 2020~2021 시즌 V리그 첫 경기에서 점수를 내고 환호하는 현대건설 배구단 선수들의 모습 ]


황민경-고예림, 영혼의 조합과 든든한 리시브

팬들은 선수들이 때리는 스파이크에 환호하지만, 감독은 상대의 공을 받아주는 리시브와 수비에 더 신경 씁니다. 원하는 선수가 한정된 V리그 FA선수 영입시장에서 현대건설은 레프트 황민경과 리베로 김연견을 지켜냈습니다. 지난 시즌 첫 주장을 맡았던 황민경은 고예림을 현대건설로 영입할 때 큰 역할을 했습니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의 리시브 효율은 31.33%로 전체 4위, 탄탄한 뒷받침 덕분에 공격 종합 성공률은 39.33%로 전체 2위였습니다. 황민경과 고예림이 함께 뛰어 506득점을 합작해 냈습니다.

두 선수가 함께하며 현대건설 배구는 기초가 탄탄해졌습니다. 여기에 2011~2012 시즌부터 현대건설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한 리베로 김연견도 있습니다. 지난 시즌 막판에 부상을 당했지만 구단은 그의 역량을 믿고 있습니다. 4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한 리베로 김주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4명의 선수가 리시브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며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대건설의 대들보, 양효진이 이끄는 센터

상대팀이 현대건설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중앙에 있습니다. 14시즌째 센터로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양효진이 있기 때문인데요. 그는 개인 시간차와 블로킹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록을 써가고 있습니다. V리그 통산 득점부분 선두로 지난 시즌 후배들을 독려해 가며 코트를 뛰어다닌 덕분에 MVP에 선정됐습니다. 센터 포지션으로는 역대 두번째 수상으로 그만큼 활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시즌에도 양효진은 3년차 정지윤, 2년차 이다현과 함께 여자부 최강의 구성으로 중앙을 지킵니다. 정지윤은 빼어난 점프로 중앙 오픈공격이라는 새로운 플레이를 만들어냈습니다.

공격 역량에 비해 리시브가 약한 정지윤의 장점을 살려내기 위한 이도희 감독이 만들어낸 창의적인 공격 옵션입니다. 여기에 정통 센터로서 가능성을 인정받는 이다현이 창과 방패를 들고 중앙에서 함께 버팁니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 센터들은 유일하게 2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속공 성공률은 50.78%로 압도적인 1위다. 블로킹도 세트 평균 2.466개, 259득점으로 1위였습니다. 이들이 부상 없이 시즌을 버텨주면 현대건설의 봄 배구 가능성은 높아집니다.


KOVO컵 경기에서 정지윤 선수가 점수를 내고 기뻐하고 있다

KOVO컵 경기에서 정지윤 선수가 점수를 내고 기뻐하고 있다. ]


터키 리그 베스트7에 빛나는 헬레네 루소

현대건설은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 헬레네 루소를 외국인 선수로 뽑았습니다. 그는 터키 리그에서 베스트7에 뽑혔을 정도로 국제 배구계에서 명성이 난 선수입니다. 공격력도 빼어나지만 배구 이해력이 더 뛰어나 외국인 선수에게 많은 것을 의존하지 않고 국내 선수들과의 고른 분배를 추구하는 이도희 감독의 성향에 딱입니다. 시즌의 전초전인 제천·KOVO컵에서 루소는 빼어난 공격 결정력과 센스를 보여줬습니다. 수비 · 서브 등 모든 부분에서 다양한 기량을 갖춰 팀의 플레이 스타일과 잘 어우러졌습니다. 오랫동안 팀을 거쳐 간 수많은 외국인 선수를 지켜봤던 양효진도 “좋은 선수가 왔다”고 말했을 정도였답니다.


KOVO컵 경기에서 루소 선수가 김주하 선수에게 엄지를 치켜세우며 환호하고 있는 모습

KOVO컵 경기에서 루소 선수가 김주하 선수에게 엄지를 치켜세우며 환호하고 있는 모습 ]


기량도 기량이지만 동료들과의 융화, 적극적인 성격도 합격점입니다. 이도희 감독은 “수비 훈련 때도 남들보다 더 많이 하려고 해서 자제시킬 정도”라면서 성실한 태도를 칭찬했습니다. 원래 포지션은 레프트지만 황민경, 고예림과의 공존을 위해 라이트에서 주로 활약할 예정입니다. 이도희 감독은 이들 3명의 윙공격수에 더해 센터 정지윤을 라이트로 투입하는 플랜B도 준비 중입니다. 이 경우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센터 이다현의 이동공격을 더 자주 활용할 수 있어 공격 옵션이 늘어납니다. 이도희 감독은 긴 시즌 동안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줄이면서 상대에 특화된 토털 배구로 통산 8번째 봄 배구에 도전합니다.

현대건설 배구단이 이번 시즌 경기에 뛸 모든 여건은 다 갖춰졌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시즌 첫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현대건설은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9-25/25-22/25-21/20-25/15-9)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코로나19 탓에 관중들이 마음껏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지 못하는 상황은 아쉽지만 선수들은 시즌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글=김종건 <스포츠동아> 전문기자 / 사진=현대건설 배구단 제공



2020/21 V리그 경기일정


대결팀

경기일 시간

대결팀

10/17(토)14:00

GS칼텍스

1/1(금)16:00

KGC인삼공사

10/23(금)15:30

도로공사

1/8(금)19:00

흥국생명

10/30(금)15:30

IBK기업은행

1/12(화)19:00

IBK기업은행

11/3(화)19:00

흥국생명

1/16(토)16:00

도로공사

11/8(일)16:00

KGC인삼공사

1/22(금)19:00

GS칼텍스

11/14(토)16:00

GS칼텍스

1/27(수)19:00

도로공사

11/17(화)19:00

IBK기업은행

1/31(일)16:00

흥국생명

11/22(일)16:00

흥국생명

2/6(토)16:00

KGC인삼공사

11/29(일)16:00

KGC인삼공사

2/9(화)19:00

GS칼텍스

12/4(금)19:00

도로공사

2/13(토)16:00

IBK기업은행

12/8(화)19:00

도로공사

2/20(토)16:00

KGC인삼공사

12/12(토)16:00

KGC인삼공사

2/26(금)19:00

KGC인삼공사

12/19(토)16:00

GS칼텍스

3/5(금)19:00

GS칼텍스

12/26(토)16:00

IBK기업은행

3/9(화)19:00

흥국생명

12/29(화)19:00

흥국생명

3/14(일)16:00

도로공사